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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연우
출연 : 김윤석(형사, 조필성), 정경호(탈옥수, 송기태),
        견미리(조 형사 아내), 선우선(기태의 내연녀, 경주)
시간 : 117분
개봉 : 2009/06/11




지켜야 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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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주인공 조필성은 시골마을의 형사로서 적당히 부패하고 적당히 책임감 있게, 두 아이의 아버지,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아내에게 바가지 긁히고 딸의 재롱에 흐뭇하게 웃으면서, 때로는 뒷돈도 받아가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어느 날, 드디어 사건이 벌어진다. 조필성이 취조하던 용의자가 사망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3개월간 정직을 당한 조필성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아내가 힘들게 모은 돈 300만원을 소 싸움대회에 내기 돈으로 걸게 된다. 다행이 내기에서 승리하여 1800만원을 따지만 기쁨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탈주범 송기태에게 1800만원을 고스란히 빼앗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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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성과 함께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송기태. 경찰관 5명과 싸워서 이길 정도로 강하고, 치밀하며 다재 다능한 인물이다. 도피중인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끝까지 함께하려 하는 로멘티스트 이기도 하다. 심지어 잘생기기 까지했다... 거기에 애인도 무지 예쁘다... 연인 경주와 함께 로맨틱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송기태는 경주가 낯선 남자에게 희롱 당하는 것에 분노하여 그날 밤 그의 숙소를 습격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18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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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부터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하지만 긴박감은커녕, 어설픈 조필성 일당의 행동에 큰 웃음만 빵빵 터진다. 송기태가 살고 있는 경주의 집을 습격한 조필성 일당은 오히려 송기태 한 명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쫓겨난다. 전담 수사반이 생길 정도로 신출귀몰한 송기태를 시골마을의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인 조필성 일당이 잡으려 하는 것은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주의 집에 있던 조필성의 돈 1800만원까지 서울에서 온 송기태 전담 수사반이 가져가 버린다. 그 돈을 송기태의 도피자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1800만원이 날아가버리고, 형사자격을 박탈당하고, 심지어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까지 조필성은 송기태를 쫓는다. 이쯤 되면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도대체 그는 왜 그렇게 까지 송기태에게 집착 하는 것일까. 현상금 1억을 노린다고 하기에도, 남자로서의, 형사로서의 구겨진 자존심 때문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답은 머지않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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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추격 끝에 송기태와 1:1로 만나게 된 조필성, 송기태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려면 널 잡아서 형사로 복직을 해야만 한다.’ 조필성의 이 대사를 듣고 나서 나는 조필성이 딸아이에게 학교에 경찰차를 끌고 가서 일일 교사가 되어주기로 약속하는 장면, 아내의 낡은 속옷을 보면서 혼자 한숨 쉬는 장면, 3개월 정직 당한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는 장면이 차례로 떠올랐다. 그는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송기태를 쫓은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거북이는 토끼를 잡는다.


  이 영화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위한 영화다. 가끔씩 미래에 아버지가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나 이기에 딸 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필성의 노력에 더 깊이 공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제목이 어째서 거북이 달린다인지 정확히 알 수 는 없다. 아마도 거북이가 가지는 특징이 우리가 흔히 아버지들에게서 받는 느낌과 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먼 길을 한걸음씩 나아가는 거북이의 모습과 힘들지만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가족들을 뒷바라지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 보인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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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에서 제대로 언급 하진 않았지만 김윤석, 정경호의 연기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자연스럽게 웃음을 주는 연기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그리고 아버지가 생각나게 만드는, 한번쯤 볼만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09/07/19 06:14 2009/07/19 06:14

7 4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예매한 KTX의 출발시간은 오후 5시 였기 때문에 그 동안 뭘 할지 생각해야만 했지요. 그때 서울에서 친한 형이 해준 말이 생각났습니다.

 

 

부산에 아시아에서 제일 큰 쇼핑 센터가 있는데……”

? 아시아에서 제일 커요?”

. 부산이 나름 국제 관광 도시인데……(어쩌구저쩌구)”

 

 

찜질방에 있는 컴퓨터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그 쇼핑 센터가 바로 센텀 시티더군요. 국내에서 제일 큰 신세계 백화점이랑, 그 옆에 롯데 백화점, 그리고 그 맞은편에 벡스코 등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신세계 백화점에 있는 CGV에서 거북이 달리다를 상영하길레, 그걸 보고, 백화점 구경을 하다가 서울로 돌아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지하철역 상으로 해운대와 광안리의 가운데에 있는 센텀 시티는 해운대에서도, 광안리에서도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여서 금방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혹시 길을 못 찾아서 영화시간에 늦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지하철 역과 신세계 백화점 지하가 연결되어 있어서 두 눈만 멀쩡하면 찾을 수 있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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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 도착해서 표를 예매하고, 팝콘과 음료수를 사서 영화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직원들의 귀여운 부산사투리가 참 듣기 좋았어요. 대구와는 약간 억양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참 반가웠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팝콘을 두 번이나 엎질러서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보니까 바닥이 팝콘으로 엄청 어질러져 있더군요. 청소하시는 분들, 죄송합니다. 여하튼 거북이 달리다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참 괜찮은 영화였어요. 영화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또 올리도록 할게요.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와서 센텀 시티 여기저기를 구경했습니다. 지하철 역을 통해서 신세계백화점 지하로 들어갈 땐 잘 몰랐는데, 정면에서 본 신세계 백화점은 정말 컸어요. 신촌 현대 백화점의 1.5? 2?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군요. 그 옆에 붙어있는 롯데 백화점이 약간 뻘줌하게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찍힌 사진을 보니 마치 일본 에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건물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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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광장, 산호 광장, 벡스코 등등 뭔가 좀 있어 보이는 곳들은 다 돌아다녔어요. 산호 광장은 별 볼일 없었지만, 분수 광장은 나름 괜찮았어요. 귀여운 아가들이 분수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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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에서는 코스프레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잘 모르는 캐릭터 들이었지만, 간혹 아는 캐릭터가 눈에 띌 때는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지요. 대부분 중고등학생 아가들인 것 같던데, 공부하기 바쁜 와중에도 이런 행사에 열심히 준비해서 참가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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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벡스코를 마지막으로 센텀 시티 둘러보기를 끝마치고는 부산역으로 출발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역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잔뜩 사서 KTX에 탔지요. 역시 KTX에서 먹는 햄버거는 꿀맛이었어요. 점심을 안 먹어서 그런 건가…… 하여튼 엄청 비싸고 빠른 KTX 덕분에 금방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따로 놓고 볼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서 같이 보니까 벡스코랑 부산역이랑 건물이 참 닮은 꼴이네요.



-       참 오래간만에 서울을 벗어나 고향 이외의 다른 곳에 놀러 가본 것 같아요. 이번에 신나게 논덕에 지난 학기 동안 플젝과 시험으로 지친 심신이 조금은 회복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학하고 나면 다시 지치겠지요……

-       어딘가에 다녀오고 나서 사진과 함께 다녀온 소감을 적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정말 재밌네요. 먼 훗날 다시 읽었을 때 그땐 그랬었지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즐겁네요. 이것 또한 블로그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       디카를 사야겠어요. 이번엔 친구껄 빌렸는데, 평소에 사진 찍는 연습을 좀 해둬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2009/07/10 20:43 2009/07/10 20:43

  원래 7 3일 목요일은 농활을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농활이 우리 반 농활이 아닌 학생회 농활이라 갈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부산 바닷가에 놀러 가는 것으로 계획이 급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날짜도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결정된 일이고, 거기다가 그 전까지 바닷가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놀아본 기억이 한번도 없었던 저로써는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 걱정부터 앞서더군요. 그래서 부산에서 올라온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 부산? 돈 많이 깨지겠네

최대한 싸게 가야죠

일단 부산 갈꺼면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해운대, 광안리, 송정, 센텀 시티 등등 갈만한 곳을 추천해주시는데 그제서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약간 감이 오더군요. 좀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 토박이이신 우리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이구, 우리 조카. 왠 일이고?”

삼촌.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부산에 놀러 갈려고 하는데…”

아 그래? 그러면 삼촌이 이번에 좋은 단란 주점 하나 소개시켜……”

 

 

…… 역시 삼촌한텐 전화 하는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주위사람의 조언을 토대로 계획을 짜기 시작해서, 낮에는 해운대에서 놀고, 해질 무렵에 광안리에 가서 멋진 야경을 구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드디어 7 3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 미리 준비해뒀던 쇼핑백에, 마찬가지로 미리 사뒀던 쫄이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전 6시 반에 신촌 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강남 버스 터미널 역에 도착한 것이 대략 7 20. 8 30분 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전 혼자서 쓸쓸히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기에 한 시간쯤은 금방 가버리더군요.

출발하기 전에 한 컷


  어느덧 8시 반이 되어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들뜬 마음도 잠시…… 서울과 부산은 무려 400km나 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전 결국 잠들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버스는 부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있더군요. 터미널에서 밀면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 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버스버스표

 

이제 겨우 두 번째 타보는 부산 지하철 이었지만 서울의 지하철과 거의 다른 점이 없었기에 별다른 불편 없이 해운대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해운대에 도착. 개장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인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샤워장이 있는 위치를 약도로 달달 외웠었는데, 허무하게도 5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 하니까 바로 샤워장이 보이더군요. 대충 옷을 갈아입은 뒤 바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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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지 바닷물이 꽤나 차가웠어요. 그래서 물에 들어갔다가, 모래사장에서 햇볕 쬐기를 반복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제 뒤를 덮쳐온 파도에 안경을 물속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 나 이거 새로 산지 일주일 밖에 안 된 건데…… 아 망했다…... 어떡하지…… , 찾았다.”

 

그런데 파도가 잠잠해 지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안경. 안경이 물에 빠졌을 땐 , 파멸이구나싶었는데, 너무 쉽게 찾아서 황당했어요. 안경을 되찾긴 했지만 추워서 물속에 더 들어가지 못하고, 해운대 모래사장을 계속 걸어 다녔습니다. 발에 고운 모래가 밟히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신나게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5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6시 까지 였지만, 5시 반을 넘기면 샤워장에 사람이 몰릴 것이 분명했기에 1시간 일찍 물놀이를 마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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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목적지는 광안리. 해운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15분 만에 광안리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저녁을 먹기로 하고 바닷가 쪽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떡볶이 집에 들어가서 튀김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지요. 역시 부산의 떡볶이는 맵더군요. 서울의 달달하기만한 떡볶이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매운맛. 사실 그렇게 맵진 않았지만 서울 떡볶이가 너무 안매워서…… 매운맛 이외에도 손바닥 길이만큼 긴 떡, 서울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튀김 등으로 입이 매우 즐거웠지요.


  다음날 올라갈 KTX를 예매하고, 밤에 묵을 찜질방을 알아본 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모래사장을 걸었습니다. 여름이라서 7시가 다 되도록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결국 8시가 넘어서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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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은 아쿠아펠리스라는 호텔에 있는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처음에는 호텔이라는 말과 삐까뻔쩍한 외관 때문에 찜질방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근데 알아보니까 4층부터는 찜질방이더군요. ‘호텔에 딸려있는 찜질방이라 너무 비싸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10시 이전에는 8천원, 그 이후에는 만원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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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호텔에 딸려있는 찜질방답게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대형 창문을 통해서 광안리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샤워를 끝내고 야경을 조금 감상하다가 이내 잠들어 버렸습니다. 밤 늦게까지 놀고 싶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난데다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기에 어쩔 수 없더군요. 그렇게 길고도 신났던 하루가 막을 내렸습니다
.




-아... 사진찍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평소에 사진을 찍어본 적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이 정말 못나왔네요. 실제로 본 야경은 저것보다 몇배는 더 예뻤는데......

2009/07/09 23:43 2009/07/09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