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7 3일 목요일은 농활을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알고 보니 그 농활이 우리 반 농활이 아닌 학생회 농활이라 갈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그래서 부산 바닷가에 놀러 가는 것으로 계획이 급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날짜도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너무 급하게 결정된 일이고, 거기다가 그 전까지 바닷가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놀아본 기억이 한번도 없었던 저로써는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 할지 몰라 걱정부터 앞서더군요. 그래서 부산에서 올라온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 부산? 돈 많이 깨지겠네

최대한 싸게 가야죠

일단 부산 갈꺼면 (어쩌구 저쩌구……)”

 

 

이러면서 해운대, 광안리, 송정, 센텀 시티 등등 갈만한 곳을 추천해주시는데 그제서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약간 감이 오더군요. 좀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 부산 토박이이신 우리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이구, 우리 조카. 왠 일이고?”

삼촌.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부산에 놀러 갈려고 하는데…”

아 그래? 그러면 삼촌이 이번에 좋은 단란 주점 하나 소개시켜……”

 

 

…… 역시 삼촌한텐 전화 하는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주위사람의 조언을 토대로 계획을 짜기 시작해서, 낮에는 해운대에서 놀고, 해질 무렵에 광안리에 가서 멋진 야경을 구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드디어 7 3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 미리 준비해뒀던 쇼핑백에, 마찬가지로 미리 사뒀던 쫄이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전 6시 반에 신촌 지하철역에서 출발하여 강남 버스 터미널 역에 도착한 것이 대략 7 20. 8 30분 버스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전 혼자서 쓸쓸히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기에 한 시간쯤은 금방 가버리더군요.

출발하기 전에 한 컷


  어느덧 8시 반이 되어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들뜬 마음도 잠시…… 서울과 부산은 무려 400km나 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전 결국 잠들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버스는 부산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있더군요. 터미널에서 밀면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운 뒤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버스버스표

 

이제 겨우 두 번째 타보는 부산 지하철 이었지만 서울의 지하철과 거의 다른 점이 없었기에 별다른 불편 없이 해운대에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해운대에 도착. 개장한지 며칠 되지 않아서 인지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샤워장이 있는 위치를 약도로 달달 외웠었는데, 허무하게도 5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 하니까 바로 샤워장이 보이더군요. 대충 옷을 갈아입은 뒤 바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지 바닷물이 꽤나 차가웠어요. 그래서 물에 들어갔다가, 모래사장에서 햇볕 쬐기를 반복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결국 제 뒤를 덮쳐온 파도에 안경을 물속에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 나 이거 새로 산지 일주일 밖에 안 된 건데…… 아 망했다…... 어떡하지…… , 찾았다.”

 

그런데 파도가 잠잠해 지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안경. 안경이 물에 빠졌을 땐 , 파멸이구나싶었는데, 너무 쉽게 찾아서 황당했어요. 안경을 되찾긴 했지만 추워서 물속에 더 들어가지 못하고, 해운대 모래사장을 계속 걸어 다녔습니다. 발에 고운 모래가 밟히는 느낌이 참 좋더군요. 신나게 놀다 보니 시간은 어느덧 5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6시 까지 였지만, 5시 반을 넘기면 샤워장에 사람이 몰릴 것이 분명했기에 1시간 일찍 물놀이를 마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목적지는 광안리. 해운대에서 지하철을 타고 15분 만에 광안리에 도착했습니다. 배가 몹시 고팠기에 저녁을 먹기로 하고 바닷가 쪽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떡볶이 집에 들어가서 튀김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지요. 역시 부산의 떡볶이는 맵더군요. 서울의 달달하기만한 떡볶이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매운맛. 사실 그렇게 맵진 않았지만 서울 떡볶이가 너무 안매워서…… 매운맛 이외에도 손바닥 길이만큼 긴 떡, 서울에선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튀김 등으로 입이 매우 즐거웠지요.


  다음날 올라갈 KTX를 예매하고, 밤에 묵을 찜질방을 알아본 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모래사장을 걸었습니다. 여름이라서 7시가 다 되도록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결국 8시가 넘어서야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은 아쿠아펠리스라는 호텔에 있는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처음에는 호텔이라는 말과 삐까뻔쩍한 외관 때문에 찜질방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근데 알아보니까 4층부터는 찜질방이더군요. ‘호텔에 딸려있는 찜질방이라 너무 비싸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10시 이전에는 8천원, 그 이후에는 만원이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설은 호텔에 딸려있는 찜질방답게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대형 창문을 통해서 광안리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샤워를 끝내고 야경을 조금 감상하다가 이내 잠들어 버렸습니다. 밤 늦게까지 놀고 싶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난데다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기에 어쩔 수 없더군요. 그렇게 길고도 신났던 하루가 막을 내렸습니다
.




-아... 사진찍는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평소에 사진을 찍어본 적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사진이 정말 못나왔네요. 실제로 본 야경은 저것보다 몇배는 더 예뻤는데......

2009/07/09 23:43 2009/07/09 23:43

Trackback Address >> http://hyuuu.net/blog/trackback/3

  1. 아크 2009/07/10 00: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광안리....
    광안리.....
    프로리그의 성지...
    가보고 싶네요

    안경 찾아서 다행!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10 00:44 휴우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프로리그를 떠올리다니. 왠지 너답다. ㅋㅋㅋㅋㅋ

  2. 매덩JH 2009/07/10 01: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태터툴스인가
    이거 티스토리버젼으로 가져와서 깔은거임ㅋㅋㅋㅋ난 티스토리
    부산갔군 와우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10 01:32 휴우우

      근데 니 스킨에 시계 있어서 니께 더 나은듯...
      시계 퍼오고 싶은데, html소스 어느부분에 추가해야되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3. elpastel 2009/07/10 02: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와 혼자여행 조차조아
    돈은 ktx덕에 많이 깨졌겠구나 ㅋㅋ
    나 청소년할인카드 많이 남았는데
    곧 만료되는데 좀 써줘 ㅠㅠ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10 03:45 휴우우

      오 할인카드. 좋다 ㅋㅋㅋㅋ 쓸일있으면 연락할게 ㅋㅋㅋ

  4. e 2009/07/10 08: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오. 혼자여행갔다온거야??
    나도부산가고프다ㅜ
    아직 물에들어가기 쫌 춥지않나염 ㅋㅋㅋㅋ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10 15:28 휴우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갔다온거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글을 마치 혼자 다녀온것 처럼 써버렸네 ㅋㅋㅋㅋㅋㅋ

      응. 아직 좀 춥더라 -_-..

  5. elpastel 2009/07/12 01: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혼자갔다온걸 부끄러워하지마 ㅋ

  6. 누구게 2009/07/18 04: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 글만 읽고나니까
    혼자여행인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번에 부산 광안리에서 프로리그 결승하는거
    친구로 가기로했는데 취소되었엉ㅋㅅㅋ...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19 05:53 휴우우

      프로리그 결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번에 결승 어디랑 어디해?

  7. 누구게 2009/07/22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티원이 확정이고 한쪽은 플옵하고있어서 몰랑
    ㅋㅋㅋㅋㅋ친구가 티원팬이라 야 가자!!! 했는데
    재정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2009/09/25 19: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저도 이번 여름에 부산 갔던거 생각나네요
    밀면 정ㅋ벅ㅋ
    오 저도 아쿠아팰리스 찜질방에서 잤는데 ㅋㅋㅋㅋㅋ

[로그인][오픈아이디란?]